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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sense

[종로/북촌] 경춘자의 라면 땡기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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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라면 나온걸 보고 나서 회사와 가까워서 날이 좀 선선해지면 다녀오겠노라 마음 억었다가 9월 22일에 점심시간에 다녀왔습니다.  날이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이날은 좀 더웠습니다. ㅠㅠ  그래도 열심히 걸어서 다녀왔지요.  대략 사무실에서 15분정도 걸린것 같네요.  북촌은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뭔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도 나고 주변에 이것 저것 먹거리, 군것질거리가 많아서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도착. 씬난다.


쭈욱 가다보면 눈에 띄게 경춘자의 라면땡기는날 표지들이 보여요.  허름해 보이는 가정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사실 도로가에 입구가 있는데 그쪽으로 가면 일반 테이블이 있고 이쪽으로 들어가면 각각의 방에서 먹는거에요.  다녀오고나서 도로가에 따로 입구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바부팅

들어가보면 진짜 요즘 보기 힘든 가정집 같은 구조에요.  사실 요즘 보기 힘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진짜 오랜만에 저런 구조의 집을 본것 같았습니다. 들어가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좋아했는데 사실 조기 보이는 각각에 문에 다른분들이 이미 오셔서들 드시고 계셨던거였어요. ㅎㅎ  다행히 12시 반쯤에 갔는데 대기는 10분정도밖에 안했던 것 같아요.  저희 다음으로 계속 사람들이 와서 조금만 늦었으면 더 늦게 먹을뻔했답니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벽에 붙어있어요.  짬뽕라면, 떡만두라면, 치즈라면, 해장라면, 땡라면이 메뉴이고 추가로 공기밥, 치즈, 계란 주문이 가능합니다.  계란은 삶은 계란이 나오는게 아니고 라면에 계란이 추가되는거에요.  저희는 유명한 짬뽕라면을 시켰어요.  맵기 조절 가능하다고 해서 도저히 강은 못먹을 것 같아서 약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방으로 자리를 배정받고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기다리는중입니다.  공기밥도 추가했어요.  여기는 다 셀프라 공기밥 주문하더라도 알아서 가져다 먹어야 하고 단무지, 물도 셀프로 가져다 드셔야 해요.  


드디어 짜잔~~ 뚝배기에 치즈가 녹고 있는 라면이 나왔습니다. 보글보글 끓는게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국물은 라면 국물이라기 보다는 걸쭉한 게 찌개 국물 같은 느낌이에요.  라면에 오뎅이랑 오징어랑 이것저것 들어있어서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맵기는 중간맛이라 그런가 너무너무 매운 느낌은 아니었고 "아~ 맵다" 이정도 느낌이었는데 입속이나 혀가 아파서 못먹겠다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았습니다.  전 맛있게 먹었어요.  대신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배가 너무너무나 불렀다는게 흠이네요. ㅠㅠ(사실 이거 먹고 나가서 또 서브웨이 샌드위치도 사먹으려고 했었는데 쩝쩝~ 배가 너무 불러서 포기했어요)


먹고 나와서 쓰린 배와 힘들어하는 혀를 위로해주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화조상점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었습니다.  3천원이길래 일반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뭐이리 비싼가 했더니 재료도 다르고 아이스크림 안에 재료도 듬뿍 들어있어서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면 먹으러 북촌까지 간거긴 하지만 여러가지 볼거리, 먹거리도 많아서 다음에 또 가면 여유있게 구경도 하고 오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음엔 다른 동료들 꼬셔서 또 먹으러 오려고 해요.  ㅎㅎ 맵기정도는 비교하자면 맵기는 했지만 엽기떡볶이 보다는 훨씬 덜 매웠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원조맛 그대로 도전해보고 싶지만 엄두가 안나네요.  그리고 라면 땡기는날 말고 삼숙이 라면도 가봤었는데 거기는 저와 같이 간 사람들은 별로였다고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훨씬 좋았고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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